[이효리 / 추모 시 낭독]<br /><br />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<br /><br />김수열<br /><br />일흔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<br />천둥 번개에 놀라 이리 휘어지고<br /><br />눈보라 비바람에 쓸려 저리 휘어진<br />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<br /><br />나이테마다 그날의 상처를 촘촘히 새긴<br />나무 한 그루 여기 심고 싶다<br /><br />머리부터 어깨까지 불벼락을 뒤집어쓰고도<br />모질게 살아 여린 생명 키워내는 선흘리 불칸낭<br /><br />한때 소와 말과 사람이 살았던,<br />지금은 대숲 사이로 스산한 바람만 지나는<br /><br />동광리 무등이왓 초입에 서서<br />등에 지고 가슴에 안고 어깨에 올려<br /><br />푸르른 것들을 어르고 달래는 팽나무 같은<br />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<br /><br />일흔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<br />허리에 박혀 살점이 되어버린 총탄마저 보듬어 안고<br /><br />대창에 찔려 옹이가 되어버린 상처마저 혀로 핥고<br />바람이 가라앉으면 바람을 부추기고<br /><br />바람이 거칠면 바람의 어깨를 다독여주는<br />봄이면 어김없이 새순 틔워 뭇새들 부르고<br /><br />여름이면 늙수그레한 어른들에게 서늘한 그늘이 되는 <br />그런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<br /><br />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푸르고 푸른<br />일흔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<br /><br />내일의 바람을 열려 맞는 항쟁의 마을 어귀에<br />아득한 별의 마음을 노래하는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80403135432422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